나무키우기/두릅

[스크랩] 문답식으로 풀이한 두릅나무 상식 ④

산야초경북 2008. 7. 24. 15:12
문답식으로 풀이한 두릅나무 상식 ④
글ㆍ사진/문흥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선발 및 교잡으로 육성된 최초의 두릅품종인‘건국1호’의 줄기.
수원시 서둔동 소재 두릅나무 노령목(35년생).
1. 민두릅 포지식재묘(묘간거리 30∼40㎝, 밭이랑 60㎝). 2. 식재 후 5개원된 민두릅 묘목. 밭이랑을 충분히 두어 배수에 문제가 없다.
더뎅이병으로 인해 생육이 불량한 민두릅 묘목. 왼쪽이 근경이고 오른쪽이 원경이다.
묘포에서 두릅나무의 새순을 가해하는 해충. 왼쪽 사진이 풍뎅이, 오른쪽 사진이 굼벵이 및 거세미유충 사진이다.
<표1>두릅나무의 거름주는 양(㎏/10a)

두릅나무순은 봄철의 미각을 돋구는 고급산채로서‘산채의 여왕’으로 불리울만큼 인기가 있다. 그래서 두릅나무에 관안 상식을 전호에 이어 문답식으로 쉽게 풀이하며 소개한다.


민두릅나무의 육성방법은?

나무를 육종하거나 개량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선발육종이다. 즉, 이 육종법은 유용한 형질을 소유한 개체를 선발하여 육종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선발된 나무의 유전적인 배경이나 특성조사 그리고 그 나무의 자손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성을 조사하여 어미나무의 유전적인 소질의 우수성을 판정하여 육종에 응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의 육종방법은 교잡육종법으로 이것은 양친나무의 좋은 특성을 결합하여 그 후손에게서 그러한 특성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방법으로 여러 양친끼리 인공교배를 하여 유용한 형질이 결합된 후손을 선발하는 육종법이다. 이 밖에도 방사선 동위원소나 화학물질 처리에 의한 돌연변이 육종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공학기술, 이를테면 원형질체 융합에 의한 새로운 품종의 육성이나 유용한 유전자를 삽입시켜 제초제나 환경오염에 견디는 나무를 육성하는 등 새로운 육종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민두릅나무의 육성은 자연상태에서 가시가 적거나 거의 없는 것들을 선발하는 선발육종의 방법으로 주로 육성되고 있다. 두릅나무는 무성번식(근삽목법)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우수한 형질의 개체가 발견되면 그 어미나무와 동일한 개체를 빠르게 증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최근에 개발된 인공씨눈유도법(「산림」지 금년 4월호에 소개)을 사용하면 수개월 내에 선발 또는 개량된 신품종의 대량증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민두릅나무 육성은 1979년 당시 충청북도 농촌진흥원의 조진태님에 의해 수집선발이 시작되어 1983년 충북 보은군 괴북면 신대리부락 250m의 산지에서 수집한 개체 중 가시가 거의 없는 민두릅 계통을 발견 육성한 것이 시초이다.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1988년부터 선발을 통한 민두릅나무의 육성을 시작하여 1992년 김덕식 과장에 의해 충청북도 내 백운산지역에서 가시가 적거나 거의 없는 민두릅나무 20여 본이 선발 육성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 밖에도 건국대학교의 홍성각 교수는 전국에서 수집한 두릅나무를 대상으로 가시가 적고 정아 및 측아가 여러개 달리는 신품종 건국1호를 육성한 바 있다. 건국1호는 선발 및 교잡을 통해 육성된 최초의 두릅품종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강원도 농촌진흥원 평창 산채시험장에서도 가시가 조금밖에 없는 민두릅나무를 선발 평창1호로 명명한 바 있다. 일본에서 도입된 신구, 자오 등은 일본에서 수십년전에 선발 육성된 품종인데, 가시가 비교적 적고 측아가 크며 산지에서의 생장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정강이라는 일본 품종은 가시가 거의 없는 민두릅이라는 특징은 있으나 눈의 크기나 자람세는 신구나 자오보다 못한 것으로 관찰된다. 필자는 1999년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정아가 여러개 달리고 측아가 큰 민두릅나무 3본을 선발하여 현재 조직배양으로 증식하여 포지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민두릅나무의 육종은 기존의 전통적인 선발육종의 방법으로 육성된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근삽이나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하여 증식 후 포지재배를 통한 재선발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품종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앞으로 배수체유도 등 시험관 내의 육종을 통해 여러 기능을 지닌 두릅나무의 육성도 가능하리라 본다.

두릅나무는 노령목으로 자랄 수 있는가?

수목도감에는 두릅나무의 수고는 대략 4∼5m까지 자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두릅나무가 노령목으로 자랄 수 있다면 몇 년까지 자랄 수 있을까? 필자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위치한 서둔동의 한 개인주택 안에서 1999년 9월 두릅나무 노령목을 발견하였다. 이 두릅나무는 소유자가 그 곳에 이사온 후 바로 심었다고 했는데 그 후 35년이 지났으니 이 두릅나무의 나이는 족히 35년은 되는 셈이다. 다행히 원줄기가 손상을 받지 않은 채 자라서 수고는 4.5m, 뿌리부분의 직경은 20㎝, 가슴높이의 직경은 18㎝에 달하였다. 원줄기는 참나무의 수피처럼 단단하고 가시는 퇴화되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두릅나무는 매년 꽃이 피어 다량의 종자가 달린다고 하였다.
필자는 이렇게 큰 두릅나무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 나무를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사실 두릅나무는 새순을 식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매년 줄기가 잘려나가 크게 자란 두릅나무를 발견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특정한 장소에서 적응되어 이렇게 오랫동안 노령목으로 자라는 나무는 유전적으로 매우 귀한 재료가 되고 육종을 위해 보존해야 될 귀중한 유전자원이라 하겠다. 혹시 독자께서도 두릅나무 노령목을 알고 계시다면 필자에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두릅나무의 포지 재배 및 수형 다듬기 방법은?

■본밭정식
두릅나무는 생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포지에서 1년간 육묘하면 80∼150㎝ 정도 크기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봄에 해동이 되면 구덩이를 60㎝, 폭 45∼60㎝로 파고 퇴비 5kg, 계분 1∼2kg과 흙을 잘 섞어서 구덩이를 채운 다음 묘목을 심는다. 묘목은 포기 사이 60㎝, 골 사이 1∼1.5m로 하여 10a당 1,200∼1,500주 정도를 심는다. 묘목심기가 끝나면 물을 충분히 주고 그 위에 짚을 덮어 가뭄피해를 막아준다. 두릅나무 포지 재배의 성패는 적절한 관수와 비배관리 그리고 여름철의 배수관리에 달려 있는 만큼 관수와 배수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거름주기
두릅나무는 유휴지나 경사지, 돌·자갈밭 등 주로 토양양분이 부족한 곳에 재배되게 되므로 밭 전체에 거름을 고루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릅나무는 다비성이기 때문에 우량한 두릅 순을 매년 생산하기 위해서는 거름주기를 꼭 해야 한다. 밑거름은 정식 할 때와 가을 낙엽 후에 실시하는데, 두릅나무를 중심으로 퇴비와 개분 등 밑거름이 될 거름을 덮어준다. 웃거름은 6월 초, 7월 초, 8월 초에 두릅나무의 자라는 상태를 보아서 적절히 주는 것이 좋다. 상품가치가 있는 좋은 싹을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는 매년 가지 굵기가 2㎝ 이상 되도록 비배관리를 해야 한다.
■두릅나무의 거름주는 양
두릅나무에 거름주는 양은 <표 1>과 같다.
■본밭관리
○나무 수형 다듬기
두릅나무는 자라는 그대로 재배하면 나무의 높이가 4∼5m까지 생장하여 관리나 수확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막기 위해 나무높이를 항상 1.5∼2m가 유지되도록 매년수확이 끝나는 즉시 가지를 잘라주어야 한다.
1년차 묘목정식 후에는 20∼30㎝ 부위를 절단하고, 2년차에는 50∼60㎝ 부위에서 절단하여 매년 높이가 그 위치에서 고정되도록 하여야 한다. 4∼5년 후에는 나무밑둥 부근에서 새로운 싹이 무수히 발생되는데 이때에 적절히 솎아주지 않으면 가지가 가늘어지고 싹이 작아진다. 대체로 한 포기당 4개 정도의 가지를 유지 관리하면 품질이 좋은 두릅 순을 매년 수확할 수 있다.
○제초 및 풀 덮기
잡초제거와 함께 부근의 다년생 식물뿌리의 침범을 미리 막아야 생육에 지장이 없다. 두릅나무는 대체로 뿌리가 얕게 뻗는 성질이 있어 가뭄의 피해를 받을 염려가 있으므로 짚이나 풀을 나무 주위에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릅나무의 병충해 및 방제법은?

두릅나무는 적절한 관리를 하면 병충해의 문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음의 몇 가지가 재배시에 흔히 관찰되는 병충해이다.
■입고역병
입고역병은 15∼27℃의 저온과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며 특히 질소시비가 과다하고 밀식 재배시에 많이 발생한다. 병증은 새순부터 시들기 시작하여 점차 식물체 전체가 수일 내로 말라죽는데, 뿌리를 뽑아보면 표피가 수침상의 흑갈색으로 무르면서 부패한다. 방제법은 무병묘목을 식재하고 발병시는 뿌리삽수나 묘목 등을 리도밀수화제 500배액에 침지한 후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식 후 발병시에는 즉시 제거하고, 리도밀입제를 300평당 20∼30kg 살포하도록 한다.
■더뎅이병
더뎅이병은 강원도 농업기술원에서 분류 동정하여 Elsinoe araliae인 것으로 밝혀져 두릅의 더뎅이병으로 명명되었다. 이것은 장마철을 전후하여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잎에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엽맥을 따라 진전하여 융합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뒤틀리고 고사한다. 가지와 줄기는 병반이 반원형으로 융합되어 전형적인 더렝이 증상을 나타낸다. 여름의 고온기에는 일시적으로 병징이 멈추었다가 가을의 강우기에 다시 증상을 나타낸다. 아직까지 특별한 방제책은 없고 여름철에 침수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묘포에서는 묘목을 지나치게 밀식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기타 해충
응애나 하늘소벌레가 때때로 발생한다. 응애는 살비제 1,000배액, 하늘소벌레는 유기인제 1,000배액으로 살포하여 방제한다.(0331-290-1199, 1183 jesusmhk@hanmail.net)

출처 : 다락골사랑-누촌애
글쓴이 : 다락골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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