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키우기/복분자

[스크랩] 복분자딸기의 재배 및 전망

산야초경북 2008. 7. 13. 13:36

복분자딸기의 재배 및 전망

 

글ㆍ사진/김만조(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

 

복분자딸기 개화
선단부 취목.
<그림1>복분자 지주설치
복분자딸기 결실
Raspberry 재배원(병충해방제).

복분자딸기는 나무딸기류에 속하는 약간 덩굴성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열매는 약용 또는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이 다른 작목보다 수익성이 높다. 그래서 복분자딸기의 재매 및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복분자딸기는 나무딸기류에 속하는 약간 덩굴성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전국의 표고 50∼1,000m 사이의 계곡과 산기슭, 폐경지, 화전지 주변의 양지에서 자라고 있다. 높이는3m에 이르며 내한성, 내조성, 내공해성 및 맹아력이 강하고 건조지와 습지 모두에서 잘 자란다. 잎은 호생하며 소엽은 대개 7개(5∼9개)로 줄기에 백분(흰 분가루)이 있어 다른 나무딸기류와 쉽게 구분되며, 엽병과 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은 산방화서로 6월초에 새로 난 가지 끝에 분홍색으로 괴고, 과실은 반구형으로 7∼8월에 붉게 익은 후 검게 변하는데, 아주 작은 알갱이가 여러 개 모인 것으로 취과 또는 위과라고도 하며 약용 또는 식용으로 이용한다. 성숙과는 식용으로 생식하거나 젤리와 과즙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미숙과를 말려서 강정, 청량, 지갈, 강장, 축뇨, 당뇨, 토혈, 지혈 등에 쓰인다.
한약재로서의 복분자라는 명칭은 나무딸기류의 미숙과를 말린 것을 총칭하는데, 수종간의 효능비교를 통한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나무딸기류가 아닌 복분자딸기가 효능과 성분에 있어서 우수하다고 보고되어있다. 약효로는 이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요강을 엎어지게 한다는 뜻에서 엎어질 복, 요강분, 아들 자를 넣어 복분자라 하였듯이 신정을 보강하여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며 남자의 신기 부족, 정액고갈, 여성의 자궁병으로 인한 불임증 등에 좋다. 또한 콩팥으로 오는 음위증, 유정몽설, 강장제, 혈액을 맑게 해주며 간을 보하고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식물분류학적 특성

북반구의 온대와 한대에 분포하는 나무딸기속(Rubus) 수종은 약600∼1,200종으로 크게 raspberry, blackberry, dewberry 등으로 구분한다.
Raspberry는 약간 덩굴성을 가진 관목으로 소핵과와 과탁은 잘 분리되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재배면적이 넓고 많은 품종이 육성되어 있다. 과실의 색에 따라 적색(redraspberry:R. idaeus, R. strigosus), 흑색(American black raspberry:R, occidentalis), 황색(golden queen), 자색(purple raspberry:R, occidentalis x R, idaeus) 등의 품종이 있다.
redraspberry는 줄기가 직립성이고 근맹아에 의해 증식이 용이하며 American black raspberry는 약간 덩굴성으로 취목이 잘 된다.
Blackberry는 raspberry와 비슷하나 소핵과와 과탁이 분리되지 않으며 직립성은 root sucker발생이 용이하며 이를 이용하면 3주 이내에 삽목이 잘 된다. 덩굴성(youngberry, boygenberry, loganberry, dewberry 등)은 root sucker발생이 많지 않으며 선단부 취목으로 증식한다. 일반적으로 blackberry는 줄기삽목도 가능하지만 분근으로 흔히 증식하며 조직배양도 가능하다.
Dewberry는 과탁과 소핵과가 분리되지 않으나 가지가 옆으로 기는 것이 blackberry와 다르며, 뿌리가 깊게 들어가므로 건조에 더 강하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딸기류는 17종으로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되는 수종은blackberry류에 속하는 복분자딸기, raspberry류에 속하는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멍덕딸기 등이 있다. 복분자딸기는 일본 및 중국(Rubus chingii)에도 분포하며 우리 나라에는 월악산, 덕유산, 치악산, 계룡산. 지리산, 내장산, 한라산 등지에 야생한다. 잎 뒷면에 털이 전혀 없는 것을 청복분자(Rubus coreanus for. concolor)라 하며 경남지방에 자라고, 가시복분자(Rubus schizostylus)는 제주도 해안지대의 평지에서 자라며 원줄기는 기어가고 가시가 많은데 과지의 잎이 길이 1∼2cm에 불과하고 땅으로 기며 자라는 것이 복분자딸기와 다르다.

번식

복분자딸기의 번식은 종자, 뿌리삽목, 줄기 삽목 모두 가능하며 특히 선단부 취목(tip layering)이 잘 된다. 자연상태의 경우 선단부 취목으로 번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봄에 발생한 줄기가 자라 8∼9월경에 땅에 닿으면 줄기의 끝 부분이 땅 속으로 파고들면서 뿌리가 내려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게 되어 커다란 군락체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종자번식은 8월에 성숙과에서 과육을 제거하고 종자를 채취하여 노천 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되며 조직배양도 가능하다.

재배 및 이용

나무딸기의 이용역사는 약 2,000년 전인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과실을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본격적인 재배는 14세기경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상업적인 생산을 위한 품종개량은 미국에서 1800년경부터 교잡육종이 실시되었으며,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자국의 기후풍토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재배면적이 넓은 것은 raspberry류로 1994년 전 세계생산량은 26만 7,150MT(3억 4,700만$)이며, blackberry류는 북미 서북지역인 Oregon주가 가장 생산량이 많다(1995년,1만9,200MT). 주로 과실은 식용으로 가공형태인 젤리, 주스 등으로 이용하며 생식은 저장성이 없어 2% 이하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에는 전북 고창, 정읍 등지에서 구미에서 도입된 blackberry가 재배되고 있다. 줄기에 백분이 있고 과실이 검은색이라 복분자딸기와 유사하여 복분자라 명명하여 지역특산물로 소개되어 있으나 소엽수(3장), 꽃색(흰색), 과실의 성숙기(6∼7월)가 자생 복분자딸기와는 달라 자생 복분자딸기로의 대체가 요구된다. 국내의 blackberry 재배현황을 보면 전북 고창의 경우 재배면적이 약 35㏊이며 연간 가공능력은 50t에 이르고 있고(1997년 자료), 정읍의 경우 5.3ha(45가구)를 재배하고 있다. 그외에 경북 포항, 경남 진주 등지에서 산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나 재배면적이 적으며, 복분자딸기는 주로 야생에서 채취하여 이용되고 있어 재배는 거의 되고 있지 않다.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의 나무딸기 재배양식은 품종 및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줄간 거리 2∼3m, 개체간 거리 0.6∼0.9m, 나비 0.8m, 수고는 120∼140㎝ 정도로 유지한다. 전북 고창 및 정읍에서 재배하는 양식도 이와 동일하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복분자딸기를 재배하는 곳이 없어 아직 명확한 재배모델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나 외국에서 재배하는 raspberry와 blackberry와는 생장특성 및 과지당 결과수가 달라 재배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복분자딸기는 실생묘나 선단부 취목으로 생산된 묘목의 경우 3년이 경과해야 정상적으로 결실이 되며, 2년생 가지에서 꽃이 피고 결실이 되는데 과육과 종자가 성숙된 후 9월이 되면 대부분의 결과지가 말라 죽게 되고 뿌리 근처에서 발생된 새로운 줄기가 수관을 대체하게 된다. 새로 발생된 맹아는 토양이 비옥하고 광조건이 좋을 경우 수고 3m, 근원경이 3cm까지 자라며 길게 늘어진 형태를 갖추는데 길이가 3m 이상 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집약재배의 경우 낙엽이 지기 전 9월중에 새로 자란 근맹아의 선단부 3분의 1 정도를 전정하는 것이 줄기의 선단부가 땅에 닿아 새로운 포기를 형성하는 것을 방지하고 다음해 결과 촉진은 물론 수형관리에도 편하다.
1998년부터 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에서 복분자딸기의 품종개량 및 재배기술 개발연구에 착수한 이후 이루어진 연구성과를 근거로 볼 때, 적절한 복분자딸기 재배양식은 줄기생장이 raspberry보다 왕성하므로 줄간 거리는 3m, 개체간 거리는 0.6∼1.0m, 나비는 1m 내외, 높이는 1.2∼1.5m가 적절할 것으로 생각되며 반덩굴성이므로 철제지주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복분자딸기의 재배적지는 햇볕이 잘 들고 비옥하며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적격으로 다른 나무딸기류와는 달리 많은 광을 요구하며, 광이 부족하면 생장이 위축되고 심하면 고사하므로 피음이 안되게 개활지에 식재한다. 전정은 줄기생장이 왕성하므로 연 3회 정도 실시한다. 1차는 2∼3월에 죽은 결과지 제거 및 작년 맹아지(primocane)의 측지를 30㎝내외로 전정을 실시하고, 2차는 6∼7월에 새로 발생한 줄기(신초지)를 60∼80cm 높이에서 잘라 측지의 발생을 유도하며, 3차는 8월말∼9월초에 과실수확 후 신초지가 땅에 닿아 뿌리가 내리지 않도록 신초지의 끝 부분을 전정하여 수관이 과밀하지 않고 새로 형성된 가지가 건전한 생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복분자딸기의 병충해는 아직 대단위 재배원이 없어 알려진 바는 없으나 전북 고창에서 재배되고 있는 blackberry의 경우 해충으로는 줄기 속을 식해하는 해충(박쥐나방, 하늘소, 좀 등)과 잎을 식해하는 나방류가 있다. 병해로는 빗자루병과 같이 잎과 줄기가 위축되는 병징을 보이는 바이러스병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분자딸기는 예로부터 남성의 성기능항진제로 사용되어 왔으며 그 외에 여러 가지 약리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현재 복분자딸기의 이용은 주로 한방에서 미숙과를 말려서 약재로 많이 사용하고, 성숙과로 제조된 복분자술은 술 빛깔이 마치 아침에 핀 해당화처럼 맑고 붉은 술로서 일찍이 애주가들의 보양제로 각광을 받아왔으며 강정효과가 높은 술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복분자딸기의 성숙과는 성분적으로 구연산, 사과산, 살리질산, 서당, 과당 등 당성분 이외에 carvon산,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며 인, 철, 칼륨 등 각종 mineral과 항암성분인 ellagic acid가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피로회복이나 갈증해소, 식욕증진에 좋으며 성욕항진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차나 음료로의 개발이 기대되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유용하다.

맺는말

복분자딸기는 한방에서 이용할 때 나무딸기류의 과실을 총칭하나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복분자딸기의 과실이 다른 나무딸기류보다 약리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현대인의 성인병 예방은 물론 성기능 항진효능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으로의 개발이 가능하다.
복분자딸기의 재배수익성은 아직 대단위 재배원이 없어 산출이 불가능하나 전북 고창지역 blackberry의 예를 보면 성숙과의 평당 수확량이 3∼4㎏, kg당 7,000원 정도로 출하되고있어 다른 작목보다 수익성이 높다. 특히 복분자딸기는 blackberry보다 과실의 크기는 약간 작으나 과지당 결과수가 10∼20개로 50% 이상 더 많기 때문에 적절한 수형관리 등 재배양식의 개발 및 과실의 크기를 증대시키는 품종개량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평당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유휴지를 이용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의 개발가능성이 높다.
복분자딸기의 성숙과는 수확한 지 2∼3일이면 부패되므로 저장성이 없어 새로이 재배원을 조성할 때에는 조합형태로 재배단지화하고 가공시설도 함께 유치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재배자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공형태에 따라 지역특산물로 명품화하는 등 재배수요에 제한이 가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서리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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